디자인 미학

제인 포지

  1. 책의 앞부분에서 예술과 디자인을 대조하며 ‘작품'과 ‘창조자'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예술작품과 예술가 사이의 강한 연결 관계가 디자인에서는 여러 방식에 의해 끊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필립 스탁의 와인잔 세트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가 유리잔들을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니므로 그의 작품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 롤렉스 시계나 아이폰을 시상한다고 가정 해본다면, 이때 수상자는 어떤 개인이 아니라 수많은 디자이너들을 고용한 제작사라는 점. 

이런 점들이 디자이너와 디자이너 된 물건의 관계가 예술가와 예술의 관계보다 더 모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로 디자인의 핵심 개념 또한 근본적으로 모호하다는 걸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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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존 헤스킷의 저서 「이쑤시개와 로고: 일상생활에서의 디자인」

“디자인이란 디자인을 생산하기 위한 디자인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문장 맨 앞의 디자인은 우리가 이해하고자 하는 디자인의 일반 개념을 지칭

두 번째 디자인은, ‘개념이 만들어낸 완성품'

세 번째는 해스킷이 제안이라고 했던 중간 생산물이며, 마지막은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디자인 행위를 말한다.​

해스킷이 ‘제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 세 번째 요소의 잠정적이고 완성되지 못하는 본질을 가리킨다. 디자이너의 행위와 완성품 사이에 중간 단계를 넣은 것은 둘 사이의 관계가 실제로 얼마나 불명료하고 거리감이 있는지를 보여주려는 것. 이 중간 단계야 말로 디자인이 예술이나 공예와 구분되는 독특한 특징 중 하나다.

그래서 디자인이란 '문제 해결 과정' 자체라고 하는 성싶다.


3. 흥미를 끌었던 부분 또 하나, p48에 바우하우스의 격언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의 해석.

위 말에 따르면 형태는 기껏해야 부차적인 것이 된다고 말한다. “디자인된 물건의 형태적 또는 외형적 특성들은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있어 최소한의 역할을 해야 한다”라는 디터 람스의 격언도 반직관적이고 규범적이라고 말한다. '좋은 디자인이 되려면 기능이 형태를 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책에선 디자인에서 형태 요소를 무시한다는 것으로 표현했지만, 나는 위 격언들이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튼 대략적인 결론은, 디자인을 서로 차별화하고 독창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형태이고 기능은 물건의 종류가 무엇인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서로 다른 두 개의 '망치'를 기능만으로 구별하기는 어려우며 외형적으로 어떻게 보이는 가, 손에서 어떻게 느껴지는 가에 따라 형태적 특징을 근거로 구별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디자인된 물건은 모두 기능적이라는 점! 그래서 디자인된 대상의 평가는 그것의 쓰임새에 대한 것이거나 형태적인 요소의 대한 것이 아니고, '의도된 기능'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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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공예와 뚜렷하게 다른 점은 제품생산의 본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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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단순히 감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뭔가에 쓰이기 위한 것이며, 그것을 감상만 하려는 경우가 있다면 오직 유명세 때문이다. 쓰임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이 예술보다 공예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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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기능적으로 내재적이며 대량생산되지만 의미 전달을 위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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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전자나 신발 또는 권총 같은 디자인된 물건과 일상적으로 마주하면서도, 그것을 누가 디자인했는지 모른 채 지나간다. 이러한 물건들이 뭔가 중요한 것을 얘기해주는 독특하고 개별적인 존재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디자인에 대한 정의는 대부분의 예술이론보단 좀 더 물건-중심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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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디자인의 차이점에 관해 종종 생각하다가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읽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디자인을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한다.첫 번째는 산업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패션 디자인, 무대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등 유난히 예술적 성향이 강한 디자인이다. 두 번째는 물질적인 형태를 가지지만 엔지니어링, 기술 공학, 컴퓨터 과학과 같은 분야에 기반한 디자인이다.
마지막으로는 산업공학이나 도시계획처럼 비물질적인 제품 디자인이 포함된다. 이 책의 철학적 관심은 첫 번째 카테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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