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어휘는 닳았거나 낡았다. 중요할수록 더 닳고 낡았다. 사랑, 평화, 행복, 희망, 존중, 정의, 평등 (…)
그러나 세상살이도, 글쓰기도 결국은 그 낡은 어휘에 담긴 가치들에 대하여, 가 아닐는지. 여기서 가치는 상대적으로 변화하는 값어치가 아니라 ‘인간 정신의 목표가 되는 보편타당의 당위’를 의미한다.
누군가 쓴 글이 낡은 어휘에 갇힌 가치를 꺼내 현실로 가져오기에 성공했을 때 우리는 오랜 잠에서 깨어나 흔하고 닳은 어휘에 담긴 가치를 첫눈처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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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물리적으로 지나치게 빈약한 환경은 사고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떨어뜨린다. 이분법적이고 극단적이며 제한적이고 시종 감정적인, 언어로 발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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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기업 수익과 사회적 영향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진 반응 미디어를 손에 들고 있는 한 사유, 추론, 음미, 상상, 사색 등이 끼어들 틈은 없다. 내면에 집중할 시간을 스스로에게 내어주지 않는다는 소리다. 정신적 존재인 인간은 그에 따른 후유증을 피할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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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나 타인에 대한 작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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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을 읽는다는 게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의 투사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여겨서다. 특히 어른이 가진 표정의 대부분은 언어와 더불어 대표적인 학습화와 사회화의 소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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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력은 감정과 말, 행동을 해석하고 싶은 욕구만큼, 그래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만큼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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